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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이야기

미술사 - 사회참여예술(Social Practice Art): 예술, 사회와 마주하다

by 쏘쏘라이프 2025.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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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참여예술(Social Practice Art)은 예술이 미적 대상이나 표현을 넘어, 사회와 직접적으로 관계 맺고 변화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둔 현대미술의 흐름입니다. 작품 자체보다 행위, 관계, 공동체 형성 과정에 의미를 두며, 관객이 아닌 시민, 지역사회, 참여자를 적극적으로 포섭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리크리트 티라바니자 작품


용어 정의와 개념

  • Socially Engaged Art / Participatory Art / Relational Aesthetics 등의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 공공미술(Public Art)과는 다르게, 조형물 중심이 아니라 과정 중심의 예술입니다.
  • 예술가는 창작자이기보다는 사회적 촉진자(facilitator), 중재자(mediator)로 활동합니다.

리크리트 티라바니자


왜 ‘사회참여’인가?

1. 예술의 사회적 책임

  • 예술은 단지 미적인 자율성만을 추구할 수 있는가?
  • 빈부 격차, 인종차별, 젠더 문제, 환경 위기 등 현실 문제에 응답하려는 시도

2. 공동체의 회복

  • 단절된 인간 관계, 고립된 도시 삶 속에서 예술이 소통과 연대의 플랫폼이 되기를 지향

3. 제도 비판

  • 상업화된 미술 시장, 갤러리 중심의 유통 구조에 대한 비판과 저항

주요 특징

특징설명
과정 중심성 결과물보다 참여 과정, 관계 형성, 상호작용에 집중
참여자 중심 시민, 지역사회, 커뮤니티가 창작의 주체로 참여
현장성 특정 장소나 공동체의 상황에 맞춰 실현됨
다학제성 예술 + 사회학 + 정치 + 교육 등 다양한 영역과 융합
변화지향성 사회적 인식 변화, 공동체 형성, 정책적 영향 등 실질적 변화를 추구
 

 

 


대표 작가와 사례

1. 리크리트 티라바니자 (Rirkrit Tiravanija)

  • 음식 만들기, 식사 나누기 등의 일상 행위를 예술로 전환
  • “예술은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라는 **관계미학(Relational Aesthetics)**의 대표 주자

대표작: Untitled (Free) — 전시장에서 관람객에게 태국 국수를 요리해 나눔
작품이 아닌 관계가 예술이 된다


2. 토마스 히르슈혼 (Thomas Hirschhorn)

  • 낙후된 지역에 예술 공간을 만들고, 지역 주민들과 프로그램을 운영
  • 예술의 힘으로 계층 간 장벽과 차별을 넘는 실험을 추구

대표작: Gramsci Monument — 뉴욕 브롱크스 빈민가에 설치된 커뮤니티 공간
→ 철학, 교육, 미술이 지역민의 일상과 연결


3.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Marina Abramović)

  • 퍼포먼스 아트의 대가
  • 몸을 매개로 사회적 의식과 감정의 흐름을 직접적으로 자극
  • 관객이 참여하면서 작품이 완성됨

대표작: The Artist is Present — 관객과 마주 앉아 침묵을 나누는 퍼포먼스
→ 예술가와 관객 사이의 심리적, 정서적 교감에 초점


4. 타냐 브루게라 (Tania Bruguera)

  • 쿠바 출신으로 정치 참여와 이주, 표현의 자유 등을 주제로 작업
  • 예술과 시민운동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예술을 직접적 행동으로 전환

프로젝트: Immigrant Movement International
→ 이민자 권익을 위한 교육·지원 프로그램 운영

 


 

 

사회참여예술의 방식

방식설명
공동체 기반 프로젝트 특정 지역 주민들과 공동 작업
교육적 예술 워크숍, 강의, 리서치를 통해 참여 유도
정치 퍼포먼스 시위, 캠페인, 공공장소에서의 개입
비물질적 작업 결과물 없이 관계나 대화 자체를 예술로 삼음
 

한국의 사회참여예술 사례

1. 백남준의 위성 퍼포먼스

  • 매체를 통한 지구적 소통의 시도
  • 기술과 공동체의 연결이라는 초기 사회참여미술적 요소 포함

2. 서울시립미술관 《시민예술프로젝트》

  •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 운영
  • 장애인, 이주민,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과 협업

3. 리슨투더시 프로젝트

  • 제주 해녀, 어민, 지역 공동체의 이야기와 생태 문제를 예술로 가시화
  • 생존과 예술, 지역문화 보존을 연결하는 작업

비판과 과제

비판설명
예술성의 모호함 결과물이 없거나, 미학적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비판
형식주의 위험 ‘참여’가 형식에 그칠 경우 진정성 부족
정치적 도구화 예술이 사회운동이나 정책 수단으로만 기능할 우려
관객과 작가의 권력관계 참여자와 작가 간의 관계가 수평적인가에 대한 지속적 성찰 필요
 

결론

사회참여예술은 예술을 더 이상 ‘그림을 그리는 일’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관계를 만들고, 연대하며, 변화를 꿈꾸는 실천의 장으로 전환시켰습니다. 이는 단순히 예술의 새로운 장르가 아니라, 예술의 존재 방식 자체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기도 합니다.

“예술은 세계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 참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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