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나도 무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면 자연스럽게 기다리게 되는 절기가 있습니다. 바로 더위가 물러난다는 뜻을 가진 처서(處暑)입니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속담처럼 예전에는 처서를 전후해 아침저녁 공기가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처서가 지나면 거짓말처럼 더위가 꺾인다는 뜻의 ‘처서 매직’이라는 표현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폭염이 6월부터 시작되고 열대야가 9월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늘면서, 처서가 지나도 한여름 같은 더위가 계속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2026년 처서 날짜와 시간
2026년 처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날짜: 2026년 8월 23일 일요일
- 절입 시각: 오전 11시 19분
- 계절: 가을
- 음력: 음력 7월
- 절기 순서: 24절기 가운데 열네 번째
- 위치: 입추와 백로 사이
한국천문연구원의 2026년 달력자료에 따르면 2026년 처서는 8월 23일 오전 11시 19분이며, 이날은 일요일입니다.
처서는 공휴일이나 대체공휴일은 아닙니다. 달력상 계절의 변화를 나타내는 24절기 가운데 하나입니다.
처서 뜻은 무엇일까?
처서는 한자로 處暑라고 씁니다.
‘처(處)’에는 머무르다, 그치다, 물러나다는 의미가 있고 ‘서(暑)’는 더위를 뜻합니다. 따라서 처서는 말 그대로 더위가 그치거나 물러나기 시작하는 때라는 의미입니다.
처서는 태양의 황경이 150도에 도달하는 시점으로, 보통 양력 8월 23일 전후에 들어옵니다. 입추와 백로 사이에 위치하며 여름의 기운이 약해지고 가을 기운이 나타나는 시기로 여겨졌습니다.
다만 처서는 천문학적으로 정해지는 절기입니다. 처서가 됐다고 해서 실제 기온이 그날부터 바로 내려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는 처서를 전후해 낮 동안의 따가운 햇볕이 조금씩 누그러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풀의 성장도 둔화해 논두렁의 풀을 베거나 조상의 산소를 찾아 벌초하기 좋은 시기로 여겼습니다. 여름 장마철 동안 습기를 머금은 옷과 책을 꺼내 말리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그늘에서 말리는 것을 음건, 햇볕에 책이나 옷을 펼쳐 말리는 것을 포쇄라고 합니다. 처서는 비교적 맑고 건조한 날을 이용해 눅눅해진 생활용품을 정리하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처서 관련 속담
1.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
처서 이후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파리와 모기의 활동이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처서를 전후해 아침저녁 기온이 내려가고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늦더위가 길어지면서 처서 이후에도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2. 처서가 지나면 풀도 울며 돌아간다
처서 이후 햇볕과 기온이 달라지면서 풀이 더 이상 왕성하게 자라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처서 무렵 논두렁의 풀을 깎고 벌초했던 풍습과 연결되는 속담입니다.
3. 처서에 장벼 패듯
처서 무렵 벼의 이삭이 한꺼번에 올라오는 모습을 빗댄 말입니다. 어떤 일이 한꺼번에 왕성하게 일어나거나 여러 사람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을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4. 어정 칠월, 건들 팔월
음력 7월에는 어정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8월에는 건들거리며 지낸다는 뜻입니다.
김매기와 같은 고된 농사일이 어느 정도 끝나고 곡식이 익기를 기다리는 비교적 한가한 농사철의 모습을 나타낸 말입니다.
처서비 뜻과 농사에 얽힌 이야기
처서 무렵에 내리는 비를 처서비(處暑雨)라고 합니다.
예전 농촌에서는 처서에 내리는 비를 반기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서 무렵은 벼 이삭이 나오고 곡식이 여무는 중요한 시기여서 맑은 날씨와 충분한 햇볕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말이 전해집니다.
- 처서비에 십 리에 천 석 감한다.
-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든 쌀이 줄어든다.
- 처서날 비가 오면 큰애기들이 울고 간다.
처서에 비가 많이 내리면 벼와 대추 등 농작물의 결실이 좋지 않아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옛사람들의 경험이 담긴 표현입니다.
물론 처서에 비가 온다고 반드시 흉작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속담은 현대적인 장기 예측이라기보다 당시 농업 환경에서 축적된 생활 경험과 농점 문화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2026년에도 ‘처서 매직’이 나타날까?
2026년 처서 당일인 8월 23일의 정확한 날씨는 아직 예보할 수 없습니다.
기상청의 신뢰할 수 있는 상세 예보는 통상 가까운 기간을 대상으로 발표되므로, 처서 당일 기온과 강수 여부는 8월 중순 이후 최신 예보를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최근 기후 통계를 살펴보면 처서가 지났다고 더위가 곧바로 끝날 가능성은 과거보다 낮아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이 1973년부터 2025년까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간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8.3일로 과거 10년의 8.3일보다 약 2.2배 많았습니다. 열대야일수는 4.1일에서 12.2일로 약 3배 증가했습니다.
폭염은 과거보다 10∼30일 정도 일찍 시작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열대야가 발생하는 기간도 길어졌습니다. 특히 남해안과 제주에서는 한낮의 폭염이 누그러진 뒤에도 9월 상순까지 열대야가 이어지는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즉, 처서는 달력상 가을이 깊어지는 절기이지만 실제 날씨에서는 여전히 한여름 수준의 더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올해 처서까지 더위가 이어질 가능성
2026년 7월 30일 발표된 기상청 중기예보에서는 8월 초 전국 아침 기온이 24∼27도, 낮 기온이 33∼38도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도 예고됐습니다.
이 전망이 8월 23일 처서 날씨까지 직접 예측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여름철 고온이 과거보다 일찍 시작되고 늦게 끝나는 장기적인 흐름을 고려하면, 2026년에도 처서 직후까지 늦더위가 이어질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처서 매직’이 완전히 사라졌다기보다 더위가 약해지는 시기가 늦어지고, 지역에 따라 차이가 커졌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폭염과 열대야가 길어지는 이유
기상청은 최근 폭염과 열대야 기간이 길어지는 주요 배경으로 다음과 같은 변화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첫째, 우리나라 여름철 평균기온이 장기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1973년부터 2025년까지 여름철 평균기온은 10년당 약 0.28도씩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둘째, 북태평양고기압이 과거보다 일찍 확장하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셋째,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밤에도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낮 동안 축적된 열기가 밤에도 충분히 식지 않으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처서 이후에도 주의해야 할 폭염 건강관리
처서가 지났다는 이유로 폭염 대비를 바로 끝내서는 안 됩니다.
한낮 기온과 체감온도가 높은 날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의 장시간 야외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갈증이 나기 전부터 물을 자주 마시고, 지나치게 많은 카페인이나 술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열대야가 이어질 때는 잠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에어컨을 지나치게 낮은 온도로 설정하기보다는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해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어지럼증, 두통, 메스꺼움, 심한 피로, 근육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스스로 물을 마시기 어려운 상태라면 빠르게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2026년 처서 관련 자주 묻는 질문
2026년 처서는 언제인가요?
2026년 8월 23일 일요일이며, 절입 시각은 오전 11시 19분입니다.
처서는 공휴일인가요?
처서는 24절기 중 하나로 공휴일이나 대체공휴일은 아닙니다.
처서 뜻은 무엇인가요?
더위가 그치고 물러나기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입추와 백로 사이에 있는 열네 번째 절기입니다.
처서가 지나면 바로 시원해지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처서는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정한 절기이므로 실제 기온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처서 이후에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처서비란 무엇인가요?
처서 무렵 내리는 비를 말합니다. 예전 농촌에서는 곡식이 익는 시기에 내리는 많은 비가 수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여겨 처서비를 꺼렸습니다.
마무리
2026년 처서는 8월 23일 일요일입니다.
처서는 더위가 그치고 선선한 가을이 시작된다는 의미를 가진 절기이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폭염이 일찍 시작하고 열대야가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전통적인 ‘처서 매직’을 체감하기 어려운 해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처서가 지났다는 사실만으로 더위가 끝났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실제 기온과 체감온도, 폭염특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6년 처서 당일 날씨는 8월 중순 이후 발표되는 최신 기상청 예보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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